에어비앤비 초대로 치앙마이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여행을 다녀온 게스트 이지윤님의 스토리를 소개한다.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가장 많이 가본 나라인 듯하다. 가족 여행으로, 출장으로. 세상은 넓고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들도 많은데 또 태국이라니. 그런데 치앙마이다. 요즘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기`가 그렇게 핫하다던데. 게다가 현지인처럼 여행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 여행이라니. 이 두 가지 사실만으로 기대와 설렘 지수가 급상승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 숙소, 그리고 색다른 경험은 여행의 묘미다.
비가 주룩주룩 내려 조금 쌀쌀하기까지 한 6월의 어느 날, 치앙마이를 향해 떠났다. 낯선 도시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예상했던 동남아의 날씨와는 사뭇 다름을 깨닫는다. 태국 북부에 자리한 치앙마이는 태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선선하다. 첫날 비행 일정이 인천~방콕~치앙마이로 꽤 길었던 터라 저녁 식사 후에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가 컸던 것은 열정, 관심 등을 토대로 특별한 경험 여행을 공유하는 서비스인 에어비앤비 트립이다. 현재 전 세계 180여 개 도시에서 13,000개 이상 운영되고 있다. 로컬 전문가가 직접 기획한 트립을 통해 만나게 된 치앙마이란 곳은 한없이 순수하고 정겨우면서도 트렌디한 곳이었다. 치앙마이에서 체험한 에어비앤비 트립 5가지를 소개한다.
태국을 찾는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미식 여행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음식이 있지만 이날은 3가지 대표 요리인 그린 커리, 똠얌꿍, 팟타이를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우선 선생님이 조리법이 적힌 교재로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시연을 해준다. `어렵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완벽하게 준비된 정량의 재료가 있으니 순서대로 잘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저 재미있게 즐기고 맛있게 먹는 일!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하나 꼽으라면 타이 고산족 체험을 택할 거다. 태국인에게조차 생소한 치앙마이의 깊숙한 곳을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트립이니까. 타이 고산족은 전체 인구의 2%도 안 되는 소수민족으로 주로 도심과 떨어진 산악지대에 살고 있다. 지금도 그들만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독특한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다.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테마파크와는 비교하지 마시라. 여전히 나무로 지은 전통 가옥에서 거주하며, 농사도 짓고 야생 꿀도 채취하며 살아가는 `진짜` 삶의 터전이다. 고산족 체험에는 가옥 둘러보기, 모내기 체험 그리고 현지 식사가 포함돼 있다.
태국으로 여행을 계획하면서 마사지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허브볼 만들기 체험은 힐링을 위한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허브볼이란 마사지에 사용되는 것으로 하얀 천 위에 여러 가지 허브와 기타 재료를 넣고 싸매 동그랗게 만든 것을 말한다. 작업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만들기 체험을 통해 재료와 그 효과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완성된 허브볼은 스팀기에서 뜨끈하게 한 번 쪄준다. 허브볼이 찜기에 들어가 있는 동안 옷을 갈아입고 마사지 받을 준비를 하면 된다. 내가 직접 만든 허브볼로 마사지를 받으며 여행 중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버릴 수 있다.
4. 비영리 단체 돕는 고산족 마을 홈스테이
고산족 마을 홈스테이 체험은 에어비앤비의 `착한 트립` 가운데 하나다. 착한 트립이란 비영리 단체가 게스트 및 현지인과 협력하여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의미 있는 활동이다.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은 다시 각각의 트립을 후원하는 비영리 단체에 100% 기부된다. 여행자가 현지 비영리 단체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한편 기업과 지역 커뮤니티와 상생이 가능한 구조다. 이번 착한 트립은 누쿨이라는 가이드가 함께했다. 자신의 할머니 댁이 있는 고산족 마을을 직접 안내해 주는데 오며 가며 만나는 마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정겨우면서도 현지 전문가다워 보였다. 이날 점심으로 함께 만들어 먹은 요리는 대나무밥과 망고 샐러드. 마당에서 나무를 자르고, 불을 피워 밥을 짓는 동안 집 안에서는 망고 껍질을 벗겨내는 작업 등을 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땀 흘려 지은 밥의 맛은? 당연히 꿀맛이다.
타투(tattoo). 우리나라 말로 하면 `문신`이다. 문신 하면 보통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무서운 아저씨들 몸에 펼쳐진 검은 그림의 향연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번 트립을 통해 그 문화적·역사적 배경을 들어보니 반전이다. 옛날 태국에서는 전쟁에 나가는 군사들이 자신을 보호하고 승리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스님이나 마스터에게 타투를 받았다고. 전 국민의 약 90%가 불교 신자인 이곳에서는 부처가 태어난 달 혹은 탄생일을 몸에 새기기도 한다. 만약 지나치게 두드러져 보이는 타투가 부담스럽다면 보이지 않는 타투를 할 수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