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근무체계 도입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여행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어디서든 살며 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더욱 유연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새롭게 구축되고 있는 트렌드에 따라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29일 오전(한국시간) 전세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직원들이 어디서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근무체계를 공개했다.

에어비앤비 직원들은 앞으로 집이나 사무실 어디서든 일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근무하는 국가 내에서는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일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미국 내슈빌로 이동하는 것이 허용되고, 프랑스 파리에서 일하던 직원은 리옹으로 이동해 근무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특히 에어비앤비는 지역 간 다른 급여 수준에 따른 직원들 간 형평성 문제 해소를 위해 국가 별로 단일 급여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급여가 더 낮았던 지역에서 근무하던 직원의 경우 급여가 높은 쪽 기준으로 맞춰져 6월부터 인상된 급여를 받게 된다. 

또한 오는 9월부터 에어비앤비 직원들은 170개 이상의 국가에서 연간 최대 90일 동안 각 지역에서 거주하고 일할 수 있게 된다. 에어비앤비는 더 많은 사람들이 전 세계를 여행하고 일하기 쉽게 하기 위해 정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현재 20개 이상의 국가에서 원격 근무 비자를 제공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2021년 하반기 기준, 한 달 이상 에어비앤비에 머문 이들의 예약일이 전체의 20%에 달했고 일주일 이상은 전체 예약일의 절반 수준이었다고 설명하며,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장소와 관련하여 세상은 점점 유연한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20년 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은 개방된 오피스 공간구조(Open floor plan)와 마사지체어, 사내 미용실, 반려동물 동반과 같은 사내복지 혜택(on-site perk) 등의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전세계의 회사들은 곧바로 이 아이디어를 채택하였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스타트업은 원격 근무와 유연성을 수용했으며 이것이 10년 후에는 많은 회사들이 채택하는 주된 업무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비앤비는 사무실 주변의 통근 반경에 거주하는 인재들만으로 입사를 제한할 경우 기업으로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어 이번 새로운 근무체계를 통해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고용하고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채용이 이뤄지게 돼 에어비앤비는 보다 더 다양성을 갖춘 회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사람들과의 연결을 비즈니스로 삼고 있는 에어비앤비 입장에서는 가장 의미있는 연결은 대면활동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 창의적인 작업과 공동작업은 같은 공간에 있을 때 가장 잘 수행될 수 있어 대면 협업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사무실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대신, 의미 있는 대면 모임을 우선시하기로 하면서 분기 별로 약 일주일 동안 팀 모임이나 사교행사, 오프사이트 등을 통해 직접 모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체스키는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유연성이 놀라운 창의성과 혁신을 불러 일으키고, 직원들이 에어비앤비에서 일하는 것을 정말 즐겁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