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을 내어주는 사람들의 온정과 청자와 차밭의 푸른빛이 있는 곳, 남도 강진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강진청자 명인 1호, 김경진 명장
뛰어난 문화적 유산과 천혜의 환경을 가진 강진은 고려 청자의 주요 발산지였다. 강진청자 명인 1호 김경진 명장은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던 강진청자의 전통 제작기법을 전수 받고 600년 동안 단절되었던 강진청자 재현에 긴 시간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는 독보적인 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전라남도 공예명장과 강진청자 명인 1호로 도자 교육과 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명인은 젊은 세대에게 청자 문화를 어렵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강진 청자 축제를 여행객들에게 추천한다.
강진 다원
녹차를 재배하기 적합한 기후와 조건을 가지고 있는 월출산 일대는 유서 깊은 차 산지이다. 1980년대 월출산 아래 야산을 개간하여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10만여평의 다원이 조성하게 된다. 평소 녹차에 관심이 없던 사람에게도 월출산을 배경으로 끝없이 펼쳐진 차밭의 풍경은 순수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녹차밭을 가로 질러 도로가 나 있어 짙은 녹음을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즐길수 있다. 어린 녹차잎에 내리는 서리를 방지해주는 펜이 곳곳에 설치되어 한층 이국적 정취를 만들어준다.
청자골 한정식
남도 한정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화려한 한상차림이다. 매일 시장에서 제철 재료를 준비하여 차려지는 한 상에는 산과 들과 바다, 갯벌의 풍부한 식재료의 변주를 맛 볼수 있다. 다양한 강진 청자 식기를 구경하는 재미는 덤이다.
강진 백련사
천년 고찰 백련사는 초입부터 동백나무 숲이 펼쳐진다. 백련사는 동백 자생지중 하나다. 화재로부터 사찰을 보호하려고 심어졌던 동백나무가 1만여평 대지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동백꽃이 절정을 이루는 3월 말은 숲이 붉은 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강진에 유배 온 다산 정약용은 백련사 주지 스님이었던 혜장선사와 차를 통해 종교와 나이를 초월해 우정을 나누었다. 현재도 백련사 인근에는 넓은 차밭이 자리 잡고 있으며 사찰 내 차문화를 알리고 있다. 사찰을 오르는 길은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경내에 올라 서면 멀리 아홉 고을의 물길이 모인다는 강진만 구강포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강진 에어비앤비
돌담길을 지나면 넓은 마당, 서까래, 대들보, 대청마루 등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백 년 고택이 보인다. 남도의 고택인 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청마루의 창호문은 들어열개(위쪽으로 들어 열게 된 문)이고 다락과 아궁이가 있다. 호스트 승화님은 긴 직장 생활에서 깊은 피로감을 겪고, 삶과 여행이 공존하는 생활에 대해 고민하며 자립하는 소농의 삶을 생각하게 되었다. 지역을 둘러보며 천천히 찾아보려던 계획은 이 집을 만나게 되며 순식간에 진행되었다. 비파꽃 향기로 진동하는 마당에 들어선 순간 운명처럼 집을 선택하고, 서둘러 서울살이도 정리했다. 그리고 지난 1년간 방문한 게스트는 지인이 되고 강진에 반해 하나 둘 이웃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