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톨레에서 살아보기: 유령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현지 호스트 소개
주민보다 폐가의 수가 더 많아 이제 전성기가 지난 것처럼 느껴지는 아름다운 시골 마을 그로톨레. 하지만 에어비앤비의 이탈리아에서 보내는 안식년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전 세계 게스트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몇몇 호스트들에게서는 활기가 느껴진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더 나은 일자리와 교육 환경을 찾아 마을을 떠났지만, 그로톨레의 유서 깊은 중심 지구에는 아직 300명 이상의 주민이 살고 있다. 그중에는 자신들의 집을 그로톨레 최초의 에어비앤비 숙소로 등록한 도나타와 스테파노가 있다.
과거에 시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도나타는 그로톨레 토박이로, 현재 에어비앤비 게스트를 맞이하고 있는 바로 그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지금은 성인이 된 자녀들과 어린 손녀와 좀 더 가까이 지내기 위해 마을의 새로 개발된 지역에 살고 있다. 2016년 7월에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온 게스트를 맞이했다.
“게스트 한 명 한 명이 모두 특별하며, 모든 게스트와 아름다운 우정을 쌓았다”고 말하는 그녀는 특히 네덜란드에서 온 게스트가 네덜란드 전통 초콜릿 한 상자를 선물로 보낸 일을 떠올리며 “예상치 못한 선물이라 감동적이었다”고 회고한다.
도나타는 따뜻한 정과 마을에 대한 자부심으로 게스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녀가 그로톨레 마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디루타 성당 유적지로, 이곳에서 보는 마을과 주변 언덕의 경치는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어머니가 예전에 만들어주시곤 했던 ‘페퍼로니 그루스키'(말린 고추를 올리브 오일에 구운 요리) 같은 현지의 전통 음식을 즐기는 것도 도나타가 추천하는 그로톨레의 ‘필수’ 코스이다. 친구들과 이웃이 대거 참여하는 ‘이탈리아에서 보내는 안식년’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갖고 있는 도나타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한다.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오세요. 환상적인 경험을 하시게 될 거예요.”
지금은 은퇴했지만 평생을 전기공으로 일한 스테파노는 자신의 집을 고치고 리노베이션하는 일을 즐기며, 장성한 두 딸과 17개월 된 귀여운 손녀를 두고 있다.
집 리노베이션이 취미인 덕분에 그의 집은 항상 흠잡을 데 없는 최상의 상태를 자랑하며, 에어비앤비 게스트를 맞이하기에 완벽하다. 지난 2년 동안 스테파노는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활동하며 시골의 한적한 삶과 맛있는 음식, 신선한 공기에 이끌려 그로톨레를 찾은 수많은 사람들을 맞이해왔다.
마테라, 바실리카타, 풀리아가 모두 근처에 있는 그로톨레의 위치 역시 마을의 매력을 더하는 요소라고 스테파노는 말한다. 스테파노는 ‘이탈리아에서 보내는 안식년’ 프로젝트를 통해 자원봉사자와 그로톨레 마을 주민 간에 상생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마을에 활력과 신선한 아이디어를 주고, 그로톨레 주민들은 마을의 전통과 생활 방식을 알려주는 것이다. 스테파노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들에게 이렇게 전한다. “그로톨레 주민들은 훌륭한 호스트입니다. 마을의 삶에 완전히 녹아들 준비를 하시고, 필요할 때 언제든 도움을 드릴테니 걱정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