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용산. 도심 빌딩숲 사이에 푸르른 나무와 활짝 핀 꽃들이 가득한 야외 정원이 있는 이층집이 있다. 주말이면 소아정신과 병원에서 심리치료사로 일하는 지은님 가족의 집이다. 이층집은 가족이 살고 있는 1층과 전세계 여행객이 잠시 머물다 가는 2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지은님은 1년차 호스트다. 2,30대 시절에는 배낭 메고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또 일에 푹 빠져 살았다. 그러다 보니 결혼이 늦어졌고, 마흔에 이르러 예쁜 딸을 얻었다. 아이가 태어나자 삶의 패턴이 바뀔 수 밖에 없었고, 커리어와 개인적 삶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그녀의 시선에 꽂힌 문구가 있었다. 바로 에어비앤비의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그 광고문구를 보자마자 제게 확실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일은 그만 둘 수 없고, 아이와 세계여행을 떠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죠. 남편과 의논 끝에 전세계 여행자를 우리 집으로 초대하기로 결정했죠.
이지은, 에어비앤비 홈 호스트
당시 아파트에 살고 있었던 지은님 가족은 여행자들과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쉼터 같은 공간을 나누기 위해 가정 주택을 찾아 이사했고, 여행자와 가족 모두 살기 좋은 숙소를 만들기 위해 손수 집을 고치고 꾸몄다. 딸아이가 살고 있는 집이기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도 내 집 같은 편안함 속에 머무는데 정성을 쏟았다. 마당에 작은 수영장과 모래사장을 만들어 놓은 것도 그 이유고, 아기를 위한 간이용 침대는 물론 젖병 소독기, 비상 상비약도 준비해 두었다.
“다양한 게스트들을 만나면서 추억을 많이 쌓아가고 있어요. 지난해 추석에는 말레이시아, 중국, 일본에서 온 가족까지 15명이 함께 머물면서, 각 나라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도 했죠. 아이들은 이내 친해져서 서로의 장난감을 교환하더라고요.”
얼마전 도쿄 디즈니랜드로 여행을 떠난 지은님 가족은 추석 때 머문 일본인 게스트 가족들이 디즈니랜드까지 차를 몰고 합류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에어비앤비 호스팅을 하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경험이기에 에어비앤비로 맺어진 인연이 고맙기만하다. 호스팅을 하면서 얻은 장점은 또 있다. 외국인을 낯설어 했던 딸이 지금은 게스트들과 스스럼 없이 잘 어울리고, 새로운 문화와 외국어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싶어 한다는 것. 딸이 자연스레 익히게 된 ‘글로벌 마인드’는 무엇보다 값진 선물이다.
지은님이 자랑스럽게 내보여주는 이 집의 보물은 다름아닌 게스트북이다. 이곳에 머물렀던 게스트들이 지은님 가족에게 전하는 마음이 메모와 사진, 그림으로 다채롭게 채워지고 있는 것. 게스트북을 펼쳐보면 결혼 전 친구들과 브라이덜 파티를 한 예비 신부,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한 홍콩 커플,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반해 여행을 온 중국인 가족, K-POP 매니아인 중국인 등 다양한 게스트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 게스트북은 지은님 가족에게 호스팅을 더 즐겁게 하게 만드는 비타민 같은 존재다.
앞으로도 지은님은 전 세계에서 온 게스트가 내 집처럼 편안하게 머물다 가도록 한국 가족의 따뜻한 정을 전하고 싶다고 한다. 올 여름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지은님네 같은 가족 호스트의 집이나 에어비앤비 가족 컬렉션에서 머물면서 내 집처럼 편안한 여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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