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세대 호스트를 만나보세요

서울 광진구 자양동 아파트 문을 여니 서울의 전형적인 방 3칸 짜리 아파트 모습이 보였다. 2011년부터 에어비앤비를 시작한 슈퍼호스트 비비님의 집이다. 거실과 부엌은 손님과 같이 써야 하고, 욕실은 두 개라 따로 이용할 수 있다. 그가 그린 그림이 걸려 있는 방 한 칸. 여기가 에어비앤비 숙소다. 이 방을 이용해 그는 전 세계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이렇게 번 돈으로 아파트 관리비와 식비를 마련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를 하며 예전 기억을 떠올리니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서 입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딸이 결혼하고 난 뒤 빈 방이 아깝다고 생각할 때, 인터넷에서 에어비앤비 설립자에 대한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에어비앤비 홈페이지에 접속해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되는 가이드라인을 따라갔다. 주소 입력 방식이 달라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아 방을 올리는 데 며칠이 걸렸다. 

“방을 올렸지만, 막상 손님이 진짜 올지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이었죠.” 그런 생각을 가지고 기다리기를 일주일. 네덜란드에서 남자 분이 예약했다. 디즈니에서 영화 제작과 관련한 일을 하는 분이었는데, 안식년을 이용해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한국에서 아바타 영화가 개봉한 때였다. 첫 손님이고, 너무 신기해서 이 분을 데리고 친구들 모임에도 데려가고, 야외 스케치하는 곳에도 함께 갔다고 한다. 비비님은 “나이대가 비슷해서 새로운 친구를 얻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집에 찾아왔던 게스트와 비비님의 온 가족이 친구처럼 된 경험도 있다고 했다. K-pop 팬으로 한국을 찾은 호주에서 온 한 게스트는 빅뱅 10주년 콘서트 티켓을 줘서 같이 콘서트장을 찾기도 했다. 

“호스팅은 제 삶에 큰 도움을 줬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수입이 거의 없었을 때이고,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에어비앤비는 제가 기본 생활비를 해결해 줄 수 있게 해줬어요. 호스팅 수입으로 아파트 관리비와 전화요금, 식비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었거든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